정로의 계단
10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알리시고 우리가 당신과 더불어 교통하게 하시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천연계는 우리의 감각에게 간단없이 말한다. 열린 마음은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신 만물에 나타난 그의 사랑과 영광에 감복(感服)될 것이다. 기울여 듣는 귀는 천연계의 만물을 통하여 오는 하나님의 기별을 들을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다. 푸른 들, 울창한 수목, 새싹과 꽃, 지나가는 구름, 내리는 비, 졸졸 흐르는 시내, 하늘의 영광들은 우리의 마음에 말하여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지으신 자와 친숙해지기를 요청한다. SC 85.1
우리 구주께서는 그의 귀중한 교훈을 천연계의 사물들과 연결하셨다. 일상 생애에 일어나는 사건과 사정들은 물론이거니와 나무와 새와 골짜기의 꽃들과 산과 호수와 아름다운 하늘들을 진리의 말씀과 관련시키신 것은 수고가 많은 인간 생활의 분망한 중에라도 당신의 교훈이 자주 생각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SC 85.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로 하여금 당신의 지으신 만물을 감상(感賞)하며 또한 당신이 우리가 사는 이 땅을 단장하여 주신 그 단순하고 은근한 미(美)를 즐기기를 원하신다. 그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시는 분이시지만 외형상으로 아름다운 것보다는 품성의 미를 더욱 사랑하신다. 그는 우리가 꽃이 은근하고 우아한 것처럼 깨끗하고 단순한 품성을 기르기를 원하신다. SC 85.3
우리가 만일 귀를 기울여 듣기만 하면 하나님의 창조하신 만물은 우리에게 순종과 신뢰의 귀중한 공과를 가르쳐 줄 것이다. 광막한 공간의 자취 없는 궤도를 따라 세세토록 저희의 일정한 노선을 운행하는 별부터 가장 미소(微小)한 원자(原子)에 이르기까지 천연계의 만물은 조물주의 뜻을 순종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호하시고 그가 지으신 모든 것을 붙드신다. 광대무변한 공간에 널려 있는 무수한 세계를 붙드시는 이는 동시에 아무 두려움이 없이 노래를 부르는 작은 참새의 필요한 것들도 돌보신다. 사람들이 기도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저희가 날마다의 저희의 일을 하러 나갈 때나 밤에 자리에 누울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나 부자가 저희의 화려한 집에서 잔치를 먹을 때나 가난한 사람이 자기 자녀들을 변변치 못한 식상에 둘러 앉혔을 때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을 낱낱이 돌보신다. 우리의 흘리는 눈물 중에 하나님께서 주목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또 우리의 웃는 웃음 가운데 그가 보시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SC 85.4
만일 우리가 이 사실을 완전히 믿었다고 하면 모든 쓸데없는 염려는 없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애는 지금처럼 실망으로 가득 차지 않게 되었을 것이니 이는 많은 염려로 인하여 괴로워하시지도 않고 그 염려의 무게에 눌리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의 손에 작은 일이나 큰 일이나 모든 것을 다 맡긴 까닭이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사람이 맛보지 못한 심령의 안식을 누렸을 것이다. SC 86.1
그대들의 감각이 이 세상의 주목을 끄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즐길 때에 죄와 사망으로 해를 입지 않은 장차 임할 내세를 생각해 보라. 거기에는 만물의 표면에 저주의 흔적조차 없을 것이다. 그대들은 구원받은 자의 본향을 상상해 보고 또 그것이 그대의 상상보다도 더욱 영광스러운 것이 될 것을 기억하라. 천연계에 나타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선물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의 가장 희미한 것을 볼 뿐이다. 기록하였으되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고전 2:9)고 하였다. SC 86.2
시인이나 박물학자들은 천연계에 관하여 여러 가지로 말할 것이 있을 것이다. 이 땅의 미(美)를 가장 높은 감상(鑑賞)으로 즐길 자는 그리스도인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것들이 자기의 하늘 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것임을 알고 꽃과 관목(灌木)과 수목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때문이다. 산과 골짜기와 강과 바다가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자는 아무라도 그것들에 대한 깊은 뜻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SC 87.1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섭리로 되는 일을 통하여 또는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성신의 감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우리의 사정과 환경 가운데서 또는 날마다 우리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변환(變換) 가운데서 그것을 깨달으려고 우리의 마음을 열기만 하면 귀중한 교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바를 살핀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시 33:5). “지혜 있는 자들은 이 일에 주의하고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깨달으리로다”(시 107:43)라고 하였다. SC 87.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성경)으로 우리에게 이르신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품성과 하나님이 인류를 상대하시는 방법과 구속 사업들이 분명히 드러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이 성경 가운데는 부조(父祖)들과 선자자들과 다른 성인들의 역사가 우리 앞에 밝히 드러나 있다. 저들도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약 5:17)이었다. 우리는 저들이 우리가 당한 낙담 가운데서 어떻게 분투한 것과 또 어떻게 우리처럼 시험에 패하였으나 다시 용기를 얻어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승리한 것을 본다. 이것을 봄으로 의를 얻으려고 애쓰는 우리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에서 저들이 당한 귀한 경험과 저들이 누린 빛과 사랑과 축복에 대하여 또한 저들이 받은 은혜로 이룬 사적에 대하여 읽을 때에 저들을 감동시킨 그와 같은 정신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 저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거룩한 경쟁심을 일으키고 또 저들과 같은 품성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저들과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하는 욕망-을 일으킬 것이다. SC 87.3
예수께서 구약 성경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성경이 곧 내(우리 영생의 소망의 중심이 되시는 구주)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라고 하였은즉 신약 성경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과연 성경 전체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하고 있다. 창조에 대한 첫째 기록-“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에서부터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계 22:12)라고 하신 최후의 허락까지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적을 읽고 또한 그의 음성을 듣는다. 만일 그대가 구주를 잘 알려고 하면 성경을 연구하라. SC 88.1
온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라.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들의 목이 타는 갈증을 없애 주는 생수이다. 그것은 또 하늘에서 내린 생명의 떡이다. 예수께서는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의 속에 생명이 없느리라”(요 6:53)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는 당신을 다음의 말씀으로써 설명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물질계에서 그러한 것과 같이 신령계(神靈界)에서도 그러하다. 우리의 영적 활기와 능력을 주는 것은 우리가 묵상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다. SC 88.2
구속의 문제는 천사들도 알려고 원하는 문제이며 그것은 또한 영원무궁한 시대를 통하여 구속받은 자들의 과학과 노래가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지금 깊이 생각하고 연구할 만한 문제가 아닌가? 예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 우리를 위하여 하신 그 희생은 가장 신중하고 엄숙한 묵고(默考)를 요한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하시는 구속자요 중보자이신 그의 품성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던 자의 사명을 묵상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와같이 하늘에 대한 문제를 묵고할 때에 우리의 믿음과 사랑은 점점 강하여질 것이요 우리의 기도는 더욱 더 하나님의 받아들이시는 바 될 것이니 이는 우리의 기도가 더욱 믿음과 사랑으로 하는 기도가 되기 때문이요 그리하여 우리는 예수께 대하여 더욱 충실한 신뢰를 가지게 될 것이요, 그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든 자를 온전히 구원하시는 그의 능력에 대하여 날마다 산 경험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SC 88.3
우리가 구세주의 완전하심에 대하여 묵상하면 우리는 완전히 변화되어 그의 순결하신 형상으로 화하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숭배하는 것이 이와 같아지기 위하여 심령이 주리고 목마른 것같이 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할수록 우리는 그에 대하여 더욱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게 될 것이요, 그를 세상에 드러내게 될 것이다. SC 89.1
성경은 학자들만 위하여 기록된 것이 아니요, 오히려 일반 민중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다. 구원에 필요한 큰 진리는 백주(白晝)와 같이 명백히 드러났나니 누구든지 분명히 드러난 하나님의 뜻 대신에 자기 자신의 판단을 따라 행하는 자들 외에는 아무라도 잘못되거나 저희의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SC 89.2
우리는 성경에 가르친 바를 어떤 사람이 증거하는 그대로 받을 것이 아니고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생각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린다면 우리는 우리의 힘을 약하게 하고 기능을 줄어들게 할 것이다. 고상한 정신력은 그것을 집중시켜야 할 가치 있는 문제에 사용하지 아니함으로 인하여 줄어들어서 마침내 하나님의 말씀의 깊은 뜻을 이해할 재능까지 잃어버리게 될는지 모른다. 성경을 성경으로 대조하고 신령한 사물을 신령한 사물로 대조하면서 성경상 문제들을 서로 관련시켜 상고하는 일에 우리의 정신을 사용하면 그것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SC 89.3
성경을 연구하는 것보다 더 우리의 지능을 발달시킴에 적합한 것은 없다. 다른 책은 성경의 광범하고 고상한 진리처럼 사상을 고상하게 하고 재능을 발달시키는 데 그렇게 효력이 있지 못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옳게 연구한다면 사람은 현대에 있어서 보기 드문 관대한 마음과 고상한 품성과 확고한 목적을 가지게 될 것이다. SC 90.1
그러나 성경을 급히 읽으면 별로 유익을 얻지 못한다. 성경 전체를 통독할지라도 오히려 그 미점(美點)을 보지 못하고 성경의 깊고 숨은 뜻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한 구절을 그 의미가 마음에 명백히 깨달아지고 또 그 구절과 구원의 경륜과의 관계를 확연히 이해하기까지 연구하면 그것은 아무 확고한 목적이 없이 또는 아무 확실한 교훈을 받지 못하면서 여러 장을 읽는 것보다 더욱 가치 있는 것이 된다. 성경을 항상 가지고 다니라. 기회가 있는 대로 구절들을 기억하라.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에라도 한 구절을 읽고 묵상함으로 그것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 SC 90.2
우리는 열심 있게 그리고 기도하는 정신으로 연구하지 않고는 지혜를 얻을 수 없다. 성경의 어떤 부분은 너무 분명하여서 오해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얼른 보아서 그 뜻이 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것도 있다. 성경은 성경과 비교해서 연구해야 한다. 깊이 살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연구에는 풍성한 보수가 있을 것이다. 광부(鑛夫)가 지면(地面)아래 감춰진 귀금속의 광맥을 찾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감춰진 보물을 찾듯 꾸준히 상고하는 자는 주의성 없이 찾는 눈에 숨겨진 가장 가치 있는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감(靈感)으로 기록된 성경 말씀은 생명의 샘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과 같이 흐를 것이다. SC 91.1
성경을 기도하지 않고 절대 연구하지 마라. 성경을 펴기 전에 먼저 성신이 우리 마음을 밝혀 주시기를 구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렇게 하여 주실 것이다. 나다나엘이 예수께 나왔을 때에 구주께서 외치시기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요 1:47)라고 하셨다. 나다나엘이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요 1:48) 하고 물었을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게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보았노라”(요 1:48)고 하셨다. 이와 같이 우리가 진리를 알기 위하여 주께 빛을 구할 때에 그는 은밀한 기도의 장소에 있는 우리를 보실 것이다. 광명한 세계에서 내려온 천사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신의 지도를 구하는 자들과 함께할 것이다. SC 91.2
성신은 구주를 높이고 영화롭게 하신다.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그의 의의 순결함과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큰 구원을 보여 주는 일은 그의 직무이다. 예수께서 “그가(성령)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4) 하셨다. 진리의 신은 신령한 진리를 가르쳐 주는 유일의 유력한 교사이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주사 우리를 위하여 죽게 하시고 당신의 성신을 우리의 스승과 끊임없는 지도자가 되게 하신 것을 볼 때에 그가 얼마나 인류를 귀중히 여기셨는지 가히 알 것이다. SC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