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3 장 휴양
휴양과 오락은 같은 것이 아니다. 휴양이란 쉬면서 기운을 돋우는 것으로, 힘을 얻고 기르는 데 유용한 것이다. 그것은 일상의 염려와 일로부터 떠나 심신에 원기를 회복케 하고, 새로운 정력을 가지고 삶의 중요한 일에 대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오락이란 환락을 구하는 것으로, 흔히 그 도를 넘기기 쉬우며 유용한 활동에 요구되는 정력을 빼앗아 가므로, 인생의 참된 성공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Ed 207.1
신체는 활동하도록 되어 있다. 활동적인 운동에 의하여 육체가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는 한, 지적 능력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최고도로 발휘될 수 없다. 교실은 육체적 활동을 거의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위생적인 요건들이 있어서, 아이들 특히 연약한 아이들에게는 몹시 고된 장소가 된다. 통풍이 충분히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나쁜 의자가 자세를 굽게 하여 폐장이나 심장의 활동을 압박한다. 이런 곳에서, 어린아이들은 혼탁하고 병균이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공기를 호흡하면서 하루에 세 시간 내지 다섯 시간을 지내야 한다. 평생 동안 병약하게 되는 원인이 이런 교실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뇌는 인체 중에서 가장 미묘한 기관이며 전신의 신경을 지배하는 곳이므로 가장 큰 손상을 받는다. 조숙하도록 조장하거나 과도한 활동을 하도록 강요할 때, 그리고 이런 일이 비위생적인 조건 아래서 행해질 때, 두뇌는 약해지고, 그 나쁜 영향이 평생에 미치는 수가 많다. Ed 207.2
아이들을 오랫동안 실내에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된다. 신체 발육의 기초가 충분히 이루어질 때까지는 공부에 너무 몰두하게 해서는 안 된다. 8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는 밭과 정원이 제일 좋은 교실이요, 어머니가 가장 좋은 교사이며, 만물이 제일 좋은 교과서이다. 아이가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더라도, 책에서 얻는 지식보다 건강을 더 중요한 문제로 여겨야 한다. 아이들을 육체와 지능의 발육에 가장 적합한 환경에 두도록 해야 한다. Ed 208.1
아이들만 공기와 운동 부족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다. 하급 학교는 물론 상급 학교에 있어서도, 이런 건강상 중요한 점을 소홀하게 다루는 경우가 매우 많다. 많은 학생들이 매일 좁은 교실에서 책을 읽기 위해 몸을 구부리고 있다. 충분히 깊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좁아지고 혈액 순환이 둔하되기 때문에, 발은 차고 머리는 더워진 채 계속 앉아 있게 된다. 신체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전체 조직이 쇠잔해져서 병에 걸리게 된다. 흔히, 이런 학생은 평생을 병약자로 지낸다. 만일, 그들이 적당한 조건 아래서 학업을 계속하고 실외의 일광과 공기 속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였다면, 체력과 지력이 같이 증진되어 학업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Ed 208.2
교육을 받기 위하여 한정된 시간과 학비를 가지고 노력하는 학생은 신체 운동에 시간을 쓰는 것이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적으로 책만 들여다보는 사람은, 나중에 두뇌가 민활하지 못하게 되고 말 것이다. 신체의 발달에 적당히 주의하는 사람은 전 시간을 연구에만 바치는 사람보다 더욱 학문적으로 진보할 것이다. Ed 208.3
오직 한 가지 방향의 사색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자칫 그 두뇌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지력과 체력을 동등하게 쓰고, 변화 있는 사색을 모색할 때에는, 모든 신체의 능력이 안전하게 발휘될 것이다. Ed 209.1
신체의 비활동은 지력뿐만 아니라 도덕적 능력까지도 저하시킨다. 신체의 조직 전체가 연결되어 있고 사람이 그것을 통하여 하늘과 더불어 교제하는 뇌신경은 속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신경 조직의 감응 전류가 순환을 방해받아 활력이 약해지고 지적 감수성이 둔해질 때에는, 사람의 도덕성을 일깨우는 일이 더욱 어렵게 된다. Ed 209.2
또한, 과도한 연구 활동은 두뇌에 혈액의 양을 증가시킴으로 자제력을 저하시키는 병적 홍분 상태를 가져 오며, 너무나 자주 감정과 기분에 따라 동요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여, 불순한 것에 대하여 문이 열린다. 육체의 능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든지 또는 잘못 쓰는 일로 인하여 오늘날 전세계에 타락의 풍조가 크게 퍼지고 있다. “교만함과 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 (겔 16:49) 이 옛날 소돔에 멸망을 이르게 하였던 것처럼, 오늘날 이 시대에 있어서도 그것은 인류의 진보를 막는 치명적인 원수인 것이다. Ed 209.3
교사들은 이런 일을 분별하여, 학생들을 이 방면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바른 생활은 올바른 것을 생각하는 데 달렸고, 육체의 활동은 순결한 생각을 갖게 하는 데 근본 요건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Ed 209.4
학생들을 위한 적당한 휴양에 대한 문제는 때때로 교사를 당혹케 한다. 많은 학교에서 체조는 유용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면밀한 감독을 하지 않으면 과도해지기가 쉽다. 체육관에서 역기 (力技) 를 하려다가 평생 불구자가 된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Ed 210.1
체육관의 운동은 아무리 잘 지도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외의 휴양 대신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므로, 우리 학교에서는 외기에서 얻는 휴양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은 활발한 운동을 해야 한다. 목적 없이 게으른 것처럼 경계해야 할 악은 별로 없다. 또한, 운동 경기의 경향은 진정으로 청소년의 행복을 원하는 자로서는 우려할 만한 문제이다. 교사들은 이 운동이 학생의 재학 중 성적의 진보와 사회 생활에서의 성공에 줄 영향을 생각하므로 염려하게 되는 것이다. 경기는 학생의 시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공부로부터 그 마음을 떠나게 한다. 이런 운동 경기는 청소년들이 인생의 실제적인 신실한 일을 준비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세련되고 관대하며 참으로 사내다운 품격을 만드는 데 그 영향은 효과가 없다. Ed 210.2
축구나 권투 같은 인기 있는 종류의 경기는 야만 행위의 학습장이 되었다. 그런 오락은 고대 로마의 경기 특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권력에 대한 애착, 단순한 폭력의 자랑, 생명에 대한 무모한 경시 등은 청소년들을 놀랄 만큼 타락시키는 영향을 주고 있다. Ed 210.3
그 밖에 다른 운동 경기도 비록 그처럼 야만스럽지 않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행하기 쉬운 점에서 찬성할 수 없다. 그런 운동 경기는 마음에 환락과 흥분을 자극하여 유용한 일을 싫어하게 하고, 실제적 의무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조장한다. 그런 경기는 또한 인생의 진실한 현실과 안전한 즐거움의 취미를 없애는 경향을 가졌다. 이렇게 하여, 도락과 방종을 향한 문이 열리고, 무서운 결과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Ed 210.4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환락을 위한 회합도 역시 마음과 품성의 참된 발달에 방해가 된다. 경박한 교제와 낭비와 향락의 습관, 또한 너무 잦게 도락을 구하는 일이 생활에 굳어져서, 그것이 일생을 그르치게 하는 것이다. 부모와 교사들은 이런 오락 대신에 건강에 좋고 활기찬 유희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Ed 211.1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다른 모든 일에서 그렇게 하신 것처럼 이 휴양의 문제에도 길을 보여 주셨다. 하나님이 친히 돌보시고 지도하셨던 고대 백성들의 생활은 단순하였다. 그들은 자연의 품속에서 살았다. 자녀들은 부모들과 함께 일하며 천연계의 보고에서 아름다움과 신비를 배웠다. 그리고, 조용한 들과 삼림 가운데서, 여러 세대를 통하여 거룩한 위탁물로 전해 내려오는 위대한 진리에 대하여 숙고하였다. 그런 훈련은 강한 사람을 만들어냈다. Ed 211.2
오늘날 생활은 부자연해지고 사람들은 퇴화되었다. 우리는 그런 고대의 단순한 습관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는 없으나, 거기서 교훈을 배워서 휴양을 말 그대로 육체와 정신과 심령의 참된 건설의 시간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Ed 211.3
가정이나 학교의 환경은 휴양 문제와 큰 관계가 있다. 가정이나 학교의 위치를 택할 때에는 이런 점들을 생각해야 한다. 사회의 요구나 습관이나 또는 금전보다도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더욱 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녀들을 위하여, 그 환경에서 천연계의 가르침과 휴양을 얻을 수 있는지의 조건을 찾아 구해야 한다. 모든 학교가 학생들이 경작할 토지를 가지고 또한 들과 삼림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장소에 위치를 잡는다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d 211.4
학생들이 휴양하는 데서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면 교사의 개인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 참된 교사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은 교사가 몸소 그 학생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특히 청소년들은 상대와 더불어 공감하는 일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므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감화를 주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이해하여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공감대의 줄을 튼튼히 하는 데는 교실 밖에서 함께 즐거이 교제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어떤 학교에서는 휴식 시간에 교사가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 있게 한다. 교사는 학생과 함께 연구하고 학생의 소풍에도 따라가며 스스로 학생의 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습관이 더욱 일반화되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비록 교사에게 요구되는 희생은 클지라도, 나중에 충분히 보답될 것이다. Ed 212.1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휴양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휴양을 위할 때에 더 큰 축복을 받게 된다. 아이들은 나면서부터 열성이 있고 감동받기 쉬우므로 남의 말에 곧 감응한다. 초목을 심는 계획을 할 때에, 교사는 학교의 뜰과 교실을 아름답게 한다는 점에다가 학생들의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그렇게 하면, 이중의 이익이 생길 것이다. 즉, 학생들은 그들이 아름답게 하려는 것을 상하게 하거나 보기 싫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련된 취미,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마음, 힘든 일을 하는 습관 등이 조성되고 우정과 협동심이 발달되어, 그의 평생에 미치는 축복이 될 것이다. Ed 212.2
학생들이 정원에서 일을 하거나 들이나 숲으로 소풍을 가면서 그런 유쾌한 장소로부터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갖도록 장려함으로써, 학생들은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Ed 213.1
주의 깊은 교사는 여러 가지 기회에 학생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교사는 특히 학생들에게 거의 무한한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다. 집안일을 돕는 것, 날마다의 의무에 충실하는 것, 병자나 가난한 자를 위하여 봉사하는 일 등, 교사가 학생에게 일러준 일은 거의 실패 없이 그 효과가 나타난다. 이렇게 함으로 또한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 친절한 조언은 조언을 한 교사에게 반응될 것이다. 부모들이 나타내는 감사와 협력은 교사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고 그 길을 밝혀 준다. Ed 213.2
때때로, 휴양과 체육을 위하여 유의하는 것이 학교의 정규적인 과정에 지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나, 그 지장은 정말로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심신의 원기를 얻고 무아의 정신이 배양되며, 교사와 학생의 공통된 관심과 친밀한 교제의 끈으로 인해, 휴양과 체육에 바쳐진 시간과 노력은 그 백배의 효과로 보응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있어서 매우 자주 위험의 근원이 되는 그 끊임없는 정력을 사용할 안전한 길이 부여될 것이다. 마음에 선한 심성을 심어 주는 것은 악에 대한 방벽으로서, 무수한 율법이나 훈계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Ed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