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문집
교회의 소망*
근래에 내가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의 추종자들을 찾기 위하여 주위를 살펴보았을 때 내 마음은 심히 괴로웠다. 그리스도의 신속한 재림을 기다린다고 공언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의 조류를 따라가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갈채받기를 훨씬 더 열렬히 구하고 있으며 그들이 갓 떠나온 이름 뿐인 교회들처럼 냉랭하고 형식적이다.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기별의 말씀은 그들의 현재의 형편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계 3:14-20을 보라). 저들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아니하고 그저 “미지근”하다. 저들이 “신실하고 참된 증인”의 권고를 듣고 열심을 내어 회개하지 않으며, “불로 연단한 금”과 “흰옷”과 “안약”을 사서 눈에 바르지 않으면 그들을 토하여 내치실 것이다. EW 107.2
전에 그리스도께서 속히 오실 것을 기뻐하며 크게 외치던 자들 중 많은 무리가 지금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믿는 자들을 조롱하고 세상과 교회에서 그들의 감화를 소멸시키려고 온갖 거짓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누구든지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처럼 살아계신 하나님을 찾을 때이다.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당신의 능력을 체험케 하실 것이며 당신의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을 채워 주셔서 갈급한 심령으로 만족케 하실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속히 오심을 믿는다고 공언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찾는 자들이 그분을 찬양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릴 때 그들을 기만당한 자로 간주하고 최면술에 걸렸거나 악한 영에 사로잡힌 자라고 비난할 것이다. EW 108.1
그리스도인이라 자칭하는 자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의복과 말과 행동에 있어서 세상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으며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것은 단지 그들이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공언하지만 그들이 대화는 천국에 관한 것이 아니고 세속적인 사물들에 관한 것이다.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그들은 마땅히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벧후 3:11, 12).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 3:3). 그러나 재림신도라는 이름을 지닌 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배우고 그분의 인정을 받으려 하기보다는 몸치장을 하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게 되는 방법을 더 많이 연구하고 있다. EW 108.2
만일 우리의 모본이신 자비로운 예수께서 이 초림 때처럼 그들 가운데에 나타나신다면 신앙을 공언만 한 자들은 어떻게 될까? 그분은 구유에서 탄생하셨다. 그분의 생애와 사업을 따르라. 그분은 슬픔과 질고를 아시는 분이셨다.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자들은, 이은 곳도 없이 통으로 짠 소박한 겉옷을 입으시고 머리둘 곳도 없으셨던, 초라하고 비천한 구세주 앞에서 부끄러워 할 것이다. 그분의 흠없고 자아 부정의 생애는 그들에게 견책이 되고, 그분의 거룩하신 경건은 그들의 무익한 웃음과 경박함에 대한 고통스러운 제재가 될 것이다. 그분의 거짓 없는 말씀은 세속적이고 탐욕적인 그들의 담화를 억제시키게 될 것이며, 꾸밈 없고 분명한 진리의 말씀은 그들의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겸손의 모본이신 자애로운 예수를 될 수 있는 한 빨리 없애 버리고자 할 것이다. 그들은 그분의 말씀을 구실삼아 그를 붙잡는 데 선봉이 될 것이며 그를 보고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하고 큰소리로 부르짖을 것이다. EW 108.3
겸손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예수님을 뒤따르자. 그 때 “제자의 온 무리가 … 기뻐하며 큰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가로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눅 19:37-46). 그리스도를 기다린다고 공언하는 많은 사람들은 옛날에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을 잠잠케 하고자 했던 것처럼 “광신이다! 최면술이다! 최면술이다!” 하고 외칠 것이다. 제자들이 그들의 겉옷과 종려나무 가지를 길위에 깐 일을 사치스럽고 야(野)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냉혹하거나 무감각하지 않으시다. 그분은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께 영광을 돌리는 한 백성을 이 땅 위에 두실 것이다. 그는 그의 택하심을 입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로부터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만일 그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예수께서 오신다. 그러나 이번에는 초림 때처럼 베들레헴의 아기로서 오시는 것이 아니며 또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제자들이 큰소리로 “호산나”를 외치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그런 모습으로 오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하늘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아버지의 영광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실 것이다. 그 때에는 온 하늘이 텅비겠고 기다리던 성도들은 마치 감람산 위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실때 그분을 바라보던 갈릴리 사람들처럼 하늘로부터 오시는 그분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오직 거룩한 자들과 겸손의 모본이신 그분을 온전히 따르던 자들만이 희열에 넘쳐 그분을 바라보며 “보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저를 기다렸으니 저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라고 외칠 것이다. 그들은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될 것이며 그 나팔 소리에 티끌 가운데서 잠자던 성도들은 깨어 일어나 영원히 죽지 않음을 옷입고 “승리로다 사망과 음부를 이겼도다”라고 외치게 될 것이다. 변화된 성도들은 천사들과 함께 끌어 올려져서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며 다시는 그들이 사랑하는 그분과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EW 109.1
우리 앞에 펼쳐진 이와 같은 광경, 영광스러운 소망,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사신 우리의 구원에 대하여 잠잠할 것인가? 우리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제자들이 했던 것 만큼도 하나님을 큰 소리로 찬양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우리의 소망이 그들의 것보다 훨씬 더 영광스럽지 않은가? 우리가 죽지 아니함을 입고 영광으로 가득 차게 될 이와 같은 소망을 큰소리로 찬양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때 누가 감히 우리를 금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내세의 능력을 맛보았으며 그것을 더욱 더 갈망한다. 나는 전심 전력을 다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며, 그분의 모든 풍성함으로 가득 채워질 때에야 비로소 만족하게 될 것이다. EW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