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문집
나의 첫 계시*
하나님께서 내게 재림 신도들이 거룩한 도성을 향해 여행하는 것과 그들의 주님께서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주실 풍성한 보상을 보여 주셨으므로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것을 여러분들에게 간단하게나마 그 개요를 말해 주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성도들은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지만 잠간 동안 겪는 가벼운 고통이 우리에게 훨씬 더 값지고 영원한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즉 보이는 것들은 잠간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은 영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보이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하늘 가나안으로부터 좋은 보고와 몇 개의 포도를 가져오려고 노력하였다. 전에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들의 보고 때문에 돌로 침을 당할뻔 한 것처럼 이 보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돌로 치려 할지도 모른다(민 14:10). 그러나 주 안에서 형제와 자매된 여러분이시여, 그 곳은 엄청나게 좋은 땅이며 우리가 능히 올라가서 취할 수 있는 곳임을 나는 감히 증거하는 바이다. EW 14.1
내가 가족 제단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내게 임하셨고 나는 점점 높이 올라가서 어두운 세상으로부터 아주 멀어지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돌이켜 세상에 있는 재림 신도들을 찾아보았으나 그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때에 음성이 내게 들렸다. “다시 보라. 좀더 높이 보라”는 이 음성을 듣고 나는 눈을 들어 세상위에 높이 뻗어 있는 곧고 좁은 길을 보았다. 이 길 위로 재림신도들이 그 길 끝에 있는 까마득한 도성을 향하여 여행하고 있었다. 그 길이 시작되는 곳에 빛이 있어서 그 빛이 그들의 뒤를 환히 비추고 있었는데 한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그 빛은 밤중 소리라고 하였다. 이 빛이 그 길을 따라 계속 비치고 있었으며 그들은 그 빛으로 말미암아 넘어지지 않게 되었다. 그들이 만일 그들 바로 앞에 서서 그들을 그 도성으로 인도하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저희 눈을 그에게 고정시켰다면 그들은 안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어떤 사람들은 피곤해지자 그들은 그 성에 이미 들어가 있기를 기대했는데 그 도성이 너무나 먼 곳에 떨어져 있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오른팔을 드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셨는데, 그의 오른팔에서 빛이 나와 재림신도들의 무리 위에 파동쳤고 그들은 큰소리로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어떤 이들은 그들 뒤에 있는 빛을 경솔하게 부인하면서 그들을 이와 같이 먼 곳으로 인도해 내시는 분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 뒤에 있던 빛은 사라지고 저희의 발은 칠흑같은 흑암 속에 빠지게 되었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표적을 잃고 예수님을 그 시야에서 놓쳐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길에서 벗어나 저 밑에 있는 어둡고 사악한 세상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곧 우리는 많은 물소리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 음성은 예수께서 오시는 날과 시간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그 수가 십사만 사천명이나 되는 살아 있는 성도들은 그 음성을 알아듣고 그 의미를 깨달았으나 악인들은 그것이 뇌성과 지진이라고 생각하였다. 하나님께서 시간을 말씀하실 때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으며,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왔을 때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얼굴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EW 14.2
십사만 사천명은 모두 다 인을 받았으며 완전히 연합되어 있었다. 그들의 이마에는 하나님이라는 글자와 새 예루살렘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었으며 예수님의 새 이름이 들어 있는 영광스러운 별도 새겨져 있었다. 우리들의 행복하고 거룩한 모슬을 보고 악인들은 화가 나서 난폭하게 달려들어 우리를 감옥에 처넣기 위하여 우리 몸에 손을 대려고 하였으나, 그 때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손을 내밀면 그들은 힘없이 땅에 쓰러지곤 했다. 그 때 사단을 추종하던 무리들은 서로의 발을 씻어 주고 거룩한 입맞춤으로 형제들에게 문안하는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계셨음을 알고 우리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EW 15.1
이어서 우리의 눈은 동쪽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람의 손바닥 반 만한 크기의 작고 검은 구름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던 인자의 징조였다. 우리 모두가 말없이 엄숙한 자세로 가까워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구름이 점점 환해지고 찬란하게 되더니 마침내 하나의 큰 흰구름 덩이가 되었다. 그 땅바닥은 불처럼 보였으며 구름 위에는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그 주위에는 천만 천사들이 둘러서서 매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위에는 인자가 앉아 계셨다. 그의 머리는 희고 곱슬곱슬했으며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고 그의 머리에는 많은 면류관들이 씌워져 있었다. 그의 발은 이글거리는 불덩이 같았고 그의 오른손에는 예리한 낫이 들려 있었고 왼손에는 은나팔이 들려 있었다. 그의 눈은 불꽃 같았는데 그것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두루두루 살피셨다. 그 때에 모든 사람들의 얼굴빛이 창백해졌으며 하나님께서 거절하신 자들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하였다. 그 때에 우리 모두는 “누가 능히 설 수 있으리요? 나의 옷은 흠이 없는가?”라고 소리쳤다. 그 때 천사들의 노래가 그치고 잠시 동안 무서운 침묵이 흐르더니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깨끗한 손과 순결한 마음을 가진 자들은 능히 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은혜가 너희에게 족하도다.” 이 말씀을 듣고 우리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으며 각 사람의 마음속에 기쁨이 충만해졌다. 그러자 천사들은 더욱 높은 음조로 다시 노래를 불렀고 그러는 동안에 그 구름은 한층 더 이 땅에 가까이 이르러 왔다. EW 15.2
예수께서 불꽃에 싸여 구름을 타고 강림하실 때에 그분의 은나팔이 울려 퍼졌다. 그분은 잠자는 성도들의 무덤을 바라보시고 당신의 눈과 손을 하늘로 향하여 드시면서 “깨어라! 깨어라! 깨어라! 티끌에 잠자는 자들아! 일어나라!”고 외치셨다. 이어서 굉장한 지진이 일어나더니 무덤이 열리면서 죽었던 자들이 썩지 않을 몸으로 일어났다. 144,000명이 사망으로 인하여 갈라져 있었던 저희 친구들을 알아보고 큰소리로 “할렐루야!” 라고 외쳤다. 그와 동시에 우리도 변화되어 주를 영접하기 위하여 그들과 같이 공중으로 이끌려 올라갔다. EW 16.1
우리는 다 같이 구름 속으로 들어 가서 7일 동안 유리 바다를 향하여 올라갔다. 이 때 예수께서 면류관을 가지고 오셔서 당신의 오른손으로 친히 우리 머리에 씌워 주셨다. 그분은 또 우리에게 금거문고와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주셨다. 유리 바닷가에는 144,000명이 정사각형의 모양으로 서 있었다. 그 중의 어떤 이들은 매우 빛나는 면류관을 쓰고 있었고 다른 이들의 것은 그렇지 못했다. 어떤 이들의 면류관은 많은 별들이 달려 있어서 무거워 보였고 어떤 이들의 면류관에는 별이 몇 개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의 면류관에 대해 아주 만족해 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다 어깨에서 발까지 내려오는 영광스러운 흰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가 성문을 향하여 유리 바다를 행진할 때에 천사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었다. 예수께서 당신의 힘차고 영광스러운 팔을 드시어서 진주문을 잡으시고 번쩍이는 돌쩌귀에 걸려 있는 그 문을 뒤로 밀어 제치셨다. 그러고는 우리를 향하여 “너희들은 나의 피에 너희 두루마기를 빨았고, 나의 진리를 위하여 굳게 서서 견디었으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모두 다 안으로 행진해 들어갔으며 그 때 우리는 그 도성에 들어갈 당당한 권리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 EW 16.2
그 곳에서 우리는 생명나무와 하나님 보좌를 보았다. 보좌로부터 맑은 강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으며 강 양쪽에는 생명나무가 있었다. 강 이편에 나무의 줄기가 있었고 강 저편에도 줄기가 있는데 두줄기가 다 투명한 순금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내가 두 개의 나무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그 줄기가 꼭대기에 가서 한 나무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았다. 생명강의 양쪽에 있는 생명나무가 모두 그러하였다. 그 가지들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드리워져 있었고 그 열매는 영광스럽게 빛나고 있었으며 은이 섞인 금처럼 보였다. EW 17.1
우리 모두는 그 나무 밑으로 가서 거기 앉아 그 곳의 영광을 보고 있었다. 그 때 천국 복음을 전하다가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무덤에 잠재우셨던 핏치와 스톡크만 형제가 우리에게로 와서 그들이 잠자고 있는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물었다. 우리는 우리가 당한 가장 큰 어려움들을 생각해 내고자 애썼으나 우리를 두르고 있는 훨씬 더 뛰어나고 영원한 영광에 비하면 우리가 당한 어려움들은 너무나 미미하게 여겨졌다. 우리는 그 어려움들을 입밖에 낼 수가 없었다. 우리 모두는 다만 “할렐루야! 하늘은 너무도 값이 싸구나!”라고 소리치면서 영광스러운 거문고를 뜯어 하늘궁륭(穹隆)에 울려 퍼지게 할 뿐이었다. EW 17.2
우리는 예수님을 선두로 모시고 모두 다 그 성에서 이 지구에 있는 크고 거대한 산 위로 내려왔는데 그 산은 예수님의 서심을 감당치 못하여 산산 조각이 나고 그대신 거기엔 거대한 평지가 생겼다. 그 때 우리는 정방형으로 된 하나의 큰 성을 보았는데 그것은 열 두 기초석으로 되어 있고 열 두 문이 있었다. 각 면에 세 개의 문이 있었고 문마다 한 명의 천사가 서 있었다. 우리는 모두 “위대한 도성이 내려온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온다”라고 외쳤다. 그 성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내려앉았고 그 때에 우리는 성밖에 있는 영광스러운 사물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거기 있는 매우 훌륭한 집들을 보았는데 그 집들은 은빛처럼 빛이 났고 매우 찬란하게 보이는 진주로 아로새긴 네 기둥에 받쳐져 있었는데 그 집에 성도들이 살게 될 것이었다. 집집마다 금으로 된 시렁이 있었는데 나는 많은 성도들이 집에 들어가 그들의 찬란한 면류관을 벗어서 그 시렁 위에 얹어 놓고 농삿일을 하기 위해 집 곁에 있는 밭에 나가는 것을 보았다. 농삿일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영광스러운 빛이 그들의 머리 주위에 비치고 있었으며 그들은 끊임없이 큰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EW 17.3
나는 온갖 꽃으로 가득 차 있는 한 들을 보았다. 나는 그 들꽃들을 꺾으면서 “이 꽃들은 영원히 시들지 않을 거야”라고 외쳤다. 그 다음에 나는 키가 큰 풀로 덮인 들판을 보았는데 매우 훌륭하게 보였다. 그 풀의 빛깔은 생동감 넘치는 녹색이였고 왕이신 예수님의 영광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흔들릴 때마다 은빛과 금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온갖 짐승들로 가득 찬 들판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는 사자와 어린양과 표범과 이리가 모두 다 완전한 화합을 이루어 평화로이 우리의 뒤를 따랐다. 그 다음에 우리는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숲은 이 세상에 있는 침침한 숲과는 전혀 달랐다. 그 숲 속에는 빛이 있어서 숲이 온통 영광으로 환했다. 나뭇가지들은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었으며 우리는 “광야에서도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숲속에서도 편히 잠잘 수 있다”라고 외쳤다. 우리는 그 숲을 통과하여 시온산을 향하여 가고 있었다. EW 18.1
여행을 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한 무리를 만났는데 그들도 그곳의 영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두루마기 가장자리에 빨갛게 테를 둘린 것이 내 눈에 띄었다. 그들의 면류관은 찬란했고 그들의 옷은 깨끗한 흰색이었다. 우리가 그들과 인사를 나눌 때에 나는 그들이 누구냐고 예수님께 물어 보았다. 예수님은 그들이 그분을 위하여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들과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어린이들의 무리가 있었는데 그들의 옷 가장자리에도 역시 붉은 테가 있었다. 시온산이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났고 그 산 위에는 영광스러운 성전이 있는데 그 주위에는 일곱개의 산들이 있고 그 산들에는 장미와 백합이 자라고 있었다. 나는 그 어린이들이 산꼭대기를 향하여 기어오르기도 하고 원할 때는 그들의 작은 날개로 날아 올라가서 시들지 않는 꽃들을 따는 것을 보았다.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성전 주위를 아름답게 꾸몄다. 회양목, 소나무, 전나무, 기름나무, 도금양나무, 석류나무 그리고 알맞게 익은 열매의 무게로 고개를 수그린 무화과나무 등, 이러한 나무들이 그 둘레를 찬란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우리가 거룩한 성전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예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십사만 사천명만이 이 곳으로 들어 간다”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모두 “할렐루야” 라고 함성을 올렸다. EW 18.2
이 성전은 일곱 개의 기둥이 떠 받치고 있었으며 일곱 개가 모두 매우 찬란한 진주가 박힌 투명한 금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거기서 본 놀라운 사물들을 다 묘사할 수 없다. 내가 하늘 가나안의 언어로 더욱 좋은 그 세상의 영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묘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거기서 144,000명의 이름이 금 글씨로 석판들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성전의 영광을 본 후, 우리는 밖으로 나왔고 예수께서는 우리를 두시고 도성으로 가셨다. 잠시 후 우리는 그분의 사랑스러운 음성을 들었다. “오라 내 백성아, 너희는 큰 환난에서 나왔고 나의 뜻을 행하였으며 나를 위하여 고통을 당했다. 이제 내 만찬에 참여하라, 내가 허리에 띠를 띠고 너희 시중을 들리라.” 우리는 “할렐루야! 영화롭도다!” 하고 외치면서 성안으로 들어섰다. 거기서 나는 순은으로 된 식탁을 보았는데 그 식탁의 길이가 여러 마일이 되었으나 우리의 눈은 그 식탁 위를 다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식탁에 차려진 생명나무의 열매와 만나, 살구, 무화과, 석류, 포도 외에 많은 다른 종류의 과일을 보았다. 나는 예수님께 그 과일을 먹도록 해 달라고 졸랐다. 그 때 주님께서 “지금은 안 된다. 이 곳의 열매를 먹는 사람은 지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네가 만일 신실하게 행하면 잠시 후에 생명나무의 열매도 먹게 될 것이며, 솟는 샘물도 마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너는 지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내가 네게 보여 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한 천사가 나를 이 어두운 세상으로 조용히 데려다 주었다. 때때로 나는 이 세상에 더 머무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너무나 침울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더 좋은 땅을 보았기 때문에 이 세상은 너무나 쓸쓸하다고 느낀다. 아 나에게 비둘기 날개가 있다면 그곳으로 날아가 안식하련만! EW 19.1
계시에서 깨어난 후 내게는 모든 것이 변한 것처럼 보였다. 보는 곳마다 어두움이 깔려 있었다. 오, 이 세상은 왜 이렇게 어둡게 보였는가! 나는 내가 이 땅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향수를 달래지 못해 몹시 울었다. 더 나은 세상을 보았기 때문에 나는 더 견디기 어려웠다. 포틀랜드에 있는 우리의 적은 무리에게 내가 본 계시를 말해 주자 그들은 그 계시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전적으로 믿었다. 실로 놀라운 순간이었다. 영원의 엄숙함이 우리들을 압도하였다. 이 첫 계시를 받은 지 일주일 후에 주께서 또 다른 계시를 내게 보여 주셨는데 그것은 내가 겪어야 할 시련과 주께서 보여주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아가 전해야 할 것을 보여 주셨고 또 그렇게 할 때에 내가 크나큰 반대를 당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을 보여 주셨다. 그러나 한 천사가 내게“하나님의 은혜가 네게 족하니 그가 너를 붙드시리라”고 말했다. EW 20.1
이 계시에서 깨어난 후 나는 몹시 고민했다.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았고 나이는 겨우 열일곱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교만으로 인하여 타락하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 교만해지면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실 것이며 나는 필경 잃어버린 바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기도로 주 앞에 나아가 이 짐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주시도록 간청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그 짐을 전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나는 오랫동안 엎드려 있었으나 내게 주어지는 빛은 단지 “내가 네게 보여 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라”는 것 뿐이었다. EW 20.2
그 다음 계시에서 나는 주님께서 내게 보여 주신 것을 나아가 전해야 한다면, 교만으로부터 나를 지켜 주시도록 열렬하게 간구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내 기도가 응답되었으며 만일 내가 교만하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되면 당신의 손을 내게 얹으사 나로 하여금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게 하시겠다고 하셨다. “네가 성실하게 기별을 전하고 끝까지 견디면 생명나무 열매를 먹게 될 것이며 생명수를 마시게 될 것이다”라고 천사가 말했다. EW 21.1
즉시 내가 본 계시들은 최면술의 결과라는 소문이 퍼졌고 많은 재림신도들이 그 소문을 그대로 믿고 퍼뜨리려 했다. 유명한 최면술사인 한 내과 의사는 내가 본 계시들은 최면술에 불과한 것이며 더구나 나는 매우 쉽게 최면에 걸릴 체질이므로 자기도 최면을 걸어 나로 하여금 계시를 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주님께서는 최면술이 무저갱에서 나온 것이며 마귀에게 근원을 두고 있으므로 장차 최면술은 그것을 계속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곳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하셨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에게 할 수 있으면 내게 최면을 걸어 보라고 했다. 그는 반시간 이상 갖가지 방법을 다 써서 내게 최면을 걸기 위해 애써 보았으나 하지 못하고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나는 그의 영향력을 물리칠 수 있었고 나는 조금도 최면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EW 21.2
내가 어떤 집회에서 계시를 받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흥분 상태라고 말했고 어떤 이들은 나에게 최면을 걸어 보기도 했다. 그런 때에 나는 아무도 보지 않고 듣지도 않는 곳, 오직 하나님께서만 보시고 들으실 수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가서 홀로 기도했으며 거기서 때때로 계시를 보곤 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에서 내게 주신 계시들을 나는 즐겼고 또 그것을 사람들에게 말해 주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을 알고 내가 내게 최면을 건다고 말했다. 오, 하나님의 약속을 탄원하고 그분의 구원을 선포하기 위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나아가는 자들이 영혼을 손상시키고 추하게 하는 최면술사라는 비난을 받게 되다니 이 어찌된 연고인가! 하늘에 계신 친절하신 우리 아버지께 “떡”을 달라고 할 때 그가 “돌”이나 “전갈”을 주신단 말인가? 이러한 일들로 인하여 내 영혼은 상처를 입고 심히 고민하고 괴로워하다가 거의 낙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로 하여금 성령은 없으며 계시 가운데 본 하나님의 성도들이 겪을 모든 경험들은 최면술에 불과하거나 사단의 속임수라는 것을 믿게 하려고 애썼다. EW 21.3
이 무렵, 메인 주에서는 광신주의가 일어났다. 어떤 이들은 일을 전폐하고 자기들의 견해와 자기들이 종교적인 의무로 믿고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과는 사귀지도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계시를 통해 잘못을 내게 보여 주시고 그들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하여 나를 그들에게 보내셨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나의 기별을 전적으로 배척했으며 나를 세상과 타협하는 자라고 오히려 비난했다. 한편 이름뿐인 재림교도들은 나를 광신주의자라고 비난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한술 더 떠서 내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광신주의의 지도자라고 책망하였다. 더욱이 주의 재림의 때를 정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형제들에게 충격을 주곤 하였는데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반드시 환난의 때가 와야 하므로 그러한 모든 주장이 허사임을 내게 확실하게 보여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정하는 일이 계속 일어났고 그 정해진 날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때마다 그로 인하여 오는 시험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믿음은 약해만 갔다. 이 일 때문에 나는 마음속으로 “나의 주께서 더디 오시리라”고 말한 악한 종과 같은 자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EW 22.1
이 모든 일들이 내 영혼을 무겁게 내리눌렀으므로 나는 때때로 혼란에 빠져 내 자신의 경험을 의심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까지 하였다. 어느 날 아침, 가족 제단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임했으며 그 때 나는 순간적으로 그것이 최면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즉시 그와 같은 유혹을 물리쳐 버렸다. 그 즉시 나는 벙어리가 되었으며 얼마 동안 내 주위의 사물들을 의식할 수 없었다. 그 때에 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한 죄를 깨닫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스물네시간이 지나서야 혀가 풀리리라는 것을 보았다. 내 앞에 하나의 카드가 제시되었는데 그 위에는 성경절 50개*가 금 글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계시에서 깨어난 후 나는 백지를 가져다가 그 위에 내가 벙어리 된 사실과 계시 중에 본 것들을 썼다. 그 다음 큰 성경책을 가져다가 카드에서 보았던 성구들을 재빨리 찾아보았다. 나는 하루 종일 말을 할 수 없었으나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내 영혼은 기쁨으로 가득 찼으며 내 혀도 풀려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할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간에 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한 순간도 부인한 적이 없었다. EW 22.2
1846년 내가 매사주세츠 주 패어헤븐에 있을 때 나는 나의 언니와(그 당시 항상 나를 데리고 다녔음) A자매와 G형제와 같이 서쪽지방에 사는 한 가족을 방문하기 위하여 돛배를 타고 출발했다. 우리가 출발할 때는 거의 저녁 무렵이었다. 우리가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거센 풍랑이 일어나고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하나님께서 이 순간에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쳐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물에 빠져 죽게 될 것이 분명했다. EW 23.1
나는 보트 안에서 무릎을 꿇고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기 시작했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밀려와 우리가 타고 있던 보트를 뒤덮어 버리려는 순간에 나는 계시를 보았는데 그 계시 속에서 우리가 빠져 죽기 전에 먼저 대양의 모든 물이 한방울도 남지 않고 다 말라 없어지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이유는 나를 통한 주님의 사업이 이제 착수 단계에 있기 때문이었다. 계시에서 깨어났을 때 모든 공포는 깨끗이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으며 조그마한 보트는 우리에게 있어서 떠 있는 벧엘이었다. “재림의 전령”(The Advent Herald)이라는 잡지의 편집자는 나의 계시들이 “최면 작용의 결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와 같이 위급한 때에 무슨 최면을 걸 겨를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G 형제는 배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으나 그가 닻을 내리려고 애를 써도 닻은 걸리지 않고 질질 끌려 다녔고 배는 물결 치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흔들거렸다. 그러는 동안 날은 어두워 보트의 이 끝에서 저 끝이 안보일 정도로 캄캄해졌다. 그러나 곧 닻이 걸리게 되었고 G 형제는 살려 달라고 소리쳤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 섬에는 집이 두 채뿐이었는데 우리는 그중 한 채에 가까이 와 있었다. 물론 우리가 가려고 하던 곳은 아니었다. 어린애를 제외한 온 가족이 잠자리에 들어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 아이가 바다에서 나는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하여 그의 아버지가 조그만 배를 가지고 곧장 우리를 구하러 왔다. 우리는 그 배에 옮겨 타고 육지에 닿을 수 있었으며 그날 밤 늦게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을 감사하며 찬양했다. EW 23.2